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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5/29 09:49:09 조회수 2753

제  목 : 덕수궁 대한문 7일간의 기록
서울 대한문 주변은 1년여만에 다시 타올랐다. 지난해 뜨거운 "촛불"이 뒤덮었던 이 거리는 "검은 리본"과 "하얀 국화"가 대신했다. 무채색의 물결이었지만 촛불에 뒤지지 않는 뜨거움이 금세 비등점을 향해 타올랐다. 누군가에게는 민주화의 성지로, 다른 이에게는 국민 대화합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며 이 곳은 7일 동안 살아 숨쉬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전해진 23일 오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오후 4시, 덕수궁 앞에서 모이자"는 글이 떠돌았다. 오후가 되자 대한문 앞에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배치된 경찰은 분향소 설치를 막아섰다. 시민들은 "막는 이유가 뭐냐"며 경찰과 대립하면서도 고인에 누가 될까 "자제하자"며 서로를 다독였다.
어둠이 내리면서 약속이나 한듯 하나둘씩 촛불을 손에 들었다. 추모객은 오후 8시를 넘기며 1000명을 넘어섰고 대한문 주변을 둘러싼 경찰버스도 10대를 넘어섰다.


#둘째날 담배가 쌓여갔다. 슬픔은 늘어났다. 24일 휴일을 맞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늘었다. 고인의 영정이 인쇄된 노란색 천 밑으로 "행복했습니다. 노무현 때문입니다"라는 글귀가 많은 이들을 울렸다.
이날 오후부터 경찰은 진압복 대신 정복으로 갈아입었다. 검은색 근조 리본도 달았다. 차벽도 3대로 줄었다. 그러나 길 건너 서울광장을 에워싼 경찰버스 30여대가 시민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했다. 한 시민은 "우리나라의 심장을 막아놨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세째날 시민이 만든 곳이 더 의미있다. 25일 월요일 대한문 주변에 "월요병"은 없었다. 오전 7시께 50여명이 줄을 서 조문 차례를 기다렸다.
오후 5시 30분이 되자 1000여명의 조문객과 자원봉사자들이 대한문 주변을 다시 가득 메웠다. 덕수궁 돌담길 인도를 따라 노랑, 하양, 까망 리본이 묶여진 줄을 따라 장식했다. 오후 9시가 되자 행인이 지나가기 힘들 정도의 "정체"가 발생했다. 정부는 이날 서울역 광장과 서울역사박물관 등에 공식분향소를 열었다. 서울역 광장과 차로 10분, 역사박물관과 걸어서 10분 거리였지만 많은 시민들은 대한문을 선택했다.

#서거 나흘째인 26일. 밤이 깊자 덕수궁 시민들이 봉하마을에 보낼 학을 접으며 조문 차례를 기다렸다. 오후 8시 30분께, 복직 투쟁 중인 국립오페라합창단원들이 "상록수" 등 고인이 생전에 좋아하던 곡들을 부르자 이내 시민들의 목소리가 더해졌다.
"덕수궁 수문장"도 검정 점퍼를 입고 조문 대열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문 앞에서 하루에 세 번씩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 재현 행사를 하던 팀원들이다.


#다섯째날 광장은 열리지 않았다. 27일이 되자 차벽으로 꽉 막힌 서울광장이 열릴 수도 있다는 희망감에 조문객들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 2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민추모위원회가 이날 오후 7시부터 이곳에서 추모제를 열기로 하고 서울시에 광장 사용 신청서를 냈다. 시민추모위 대표단은 오전 11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광장 개방을 촉구했고 "정부 측과 협의하겠다"는 답을 받아냈다. 네티즌들도 서울광장으로 모이자며 서로를 독려했다.
광장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시민들은 서울광장 대신 덕수궁 돌담길 인근 서울시립미술관 앞으로 다시 모여들었다. "아침이슬"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등이 울려퍼졌다. 오후 10시 진혼굿을 끝으로 시민추모행사는 막을 내렸지만 밤이 깊도록 흰 국화와 촛불은 지거나 꺼지지 않았다.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 추모 물결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조문객들은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뙤약볕 아래서 "바보 노무현"을 기리며 눈시울을 적셨다. 분향소 주변에 매달아놓은 애도의 쪽지나 방명록 등에 "바보 노무현" "저도 끝까지 바보처럼 살겠습니다" 등 "바보"란 애칭을 담은 애달픈 애도의 글이 넘실댔다. "바보"를 그리는 "바보 국민"들의 하염없는 눈물은 이날도 마르지 않았다.

#마침내 떠나는 노무현. 29일 봉하마을 주민들이 떠나 보내기싫어 부여잡았던 영구차가 서울로 향했다. 오전 11시 영결식을 끝내고 오후1시 서울광장에서 노제를 지낸뒤엔 3시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식을 치르게 된다. 광화문엔 아침부터 구름처럼 민중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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